자본주의의 천박함

며칠 전 WKorea에서 주최한 유방암 인식 개선 행사로 말이 많다.

홍대 헌팅포차 연예인 버전 같다,

어느 누구도 유방암 인식 개선 혹은 암 환우들을 위한 어떠한 스피치도 없냐,

어째서 10년 동안 지속된 행사인데 이제야 논란으로 인식하느냐,

어째서 10년 동안 실 기부액이 3억밖에 되지 않느냐 등등



난 이걸 굉장히 천박한 자본주의의 산실로 본다.

저 행사에 잔뜩 협찬받아 꾸미고 앉아 있는 사람들 모두 다 엄청난 자본주의를 이끄는 주역들이다.

각자 개인의 생각, 철학이 부족하고 자본주의적 소비만 하는 사람이 대다수인 사회이니 저런 행사를 조직해도 아무도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해외에서는 의례적인 행사라니 안 할 수는 없고, 그런데 공부하거나 사고하기는 싫고,

그저 본인들과 관련 있는 몇몇 대기업 브랜드에 어느 정도 후원금 받고 요즘 잘나가는 애들 불러 입혀다가 세우고 사진으로 결과물 나오면 되는 거였다.



천박함.

그냥 껍데기일 뿐인 머리가 텅텅 빈 사람들이고, 나와는 결이 아주 다른 사람들이고,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괜히 나와서 예술가인 척, 책 읽는 척, 정의로운 척하는 거 보면 웃기다.

저따위 허영된 천박함을 절대 소비해 주지 말아야 한다.



2025년 현재를 살면서 어떻게 자본주의를 완전히 배제한 채 살 수 있겠는가만, (굳이 엔터 분야 예를 들자면 나는 버니즈이고, 사실 뉴진스도 본 행사에 데뷔년도에 참가했었다)

각자의 소신과 생각을 가지고 산다면 그 안에서도 충분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전 민희진 대퓨님이 얘기했던 것처럼,

그린 경영을 하려면 물에 녹는 종이로 만든 CD 이런 말장난 하지 말고 CD를 덜 찍어야 한다고 했다. 이 모든 부담이 결국은 팬들에게 전가가 되기 때문에.

소비하는 자가 병신이 되는 것이 자본주의의 핵심이다.

눈치 채지 못했겠지만 우리 주변에는 주로 대기업에서 기획하는 소비를 유도하는 것들이 넘쳐난다.

이런 놀음에 놀아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주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소비는 최대한 지양하는 편이 낫고,

자연이 무서운 줄 알아야 하고,

모든 생명체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하고,

메인스트림을 따라가기 전에, 이것이 맞는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맞는지 잠깐 멈춰 생각해 보고,

그럼 된다.



나도 아직은 멀었다.

다만 적어도 인식은 하게 되었다는 것.

예를 들면 고기를 먹기 전에 ‘아, 내가 어떤 생명체를 먹고 있는구나.’ 라든지,

대기업 편의점 가기보다는 소상공인 동네 슈퍼로 간다든지,

옷을 산다면 굳이 새 옷을 사기보다는 빈티지 샵을 간다든지,

아무래도 소비 자체를 줄이려고 한다든지,

등등

거대한 액션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내가 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성격상 남들 다 하는 주식, 투자도 안 하고 있다. 그냥 하고싶은 마음이 절대 생기지 않는다.

주식은 소신 투자보다는 대기업 투자가 아무래도 안전하다는데 절대 그들을 지지하고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세상에 멍청한 것들 투성이고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나 이지만,

이게 아니라고, 옳지 않다고 허우적대며 조금씩 그 둘레에서 벗어나고 있고, 더 멀리 벗어나고 싶다.

내 뒤에 이렇게나 든든한 빽이 있다!

최근 Sanyo Xacti 카메라를 들여 이걸로 찍은 거.

조만간 영상 제작도 할 예정임!



이런 언더독인 나의 심지가 나는 좋다.

인디마인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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