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쓰기

오늘 학생과 이야기 나눈 ‘저널링’. 한국어로 하자면 일기쓰기랑 가장 비슷할 것 같다.

혼자서 이것저것 생각하면 그냥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로 종종 치닫고 지쳐 쓰려져 잠드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학생이 얘기해 준 일기쓰기는 달랐다.

모든 문제점을 쭉 자세히 나열해서 쓰고, 이걸 분석해보면 결과가 항상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하였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그냥 머릿속에서 빙글뱅글 도는 생각들은 형체없이 떠돌다가 머릿속만 더 복잡해지고 뭐 아무런 결론이랄까 끝맺음 없이 허망하게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데,

뭔가를 써 내려간다는 것. 물리적으로 적힌 텍스트를 내눈으로 보고 타자화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적어보는 것.


그리고 또 학생은 불면증이 굉장히 심한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패턴으로 바꾸었더니 엄청 좋아졌다고 했다.


이 두가지가 지금 나에게 필요한 조치 같다.

사실 위 두가지 내용, 자기 관리? Mental health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인데,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도 그 중 한 명.

오늘을 기점으로 한 번 달라져봐야겠다. 하루를 허투로 쓰고 싶지 않다.


25년 7월 8일 기준, 나의 문제

  1. 늦게 자고 늦게 일어 남

  2. 의욕이 없음

  3. 몇가지 간단한 일을 미루고 있음(예: 염색약 얼룩 진 베게 세탁 등)

  4. 프리랜서 업무가 생각보다 가뭄 현상임

  5. 몸 움직임 부족. aka 운동 부족

  6. 옷 입고 꾸미기 부족


위 문제에 대한 제안

  1. 자연 대 재앙이 와도 눈 뜨고 일어날 것. 누워서 핸드폰 사용 자제

  2. 무조건 할 것. 뭐든 할 것

  3. 무조건 할 것. 미루지말고 하기 싫은 일부터 할 것

  4. AI관련은 이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 도를 닦으며 기다리며, 계속해서 정보 업데이트 해 둘 것. 한국어 관련은 내가 계획하는 수업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해서 이번 달 안으로 수업 오픈해볼 것

  5. 무슨 일 있어도 하루에 만보, 링 울릴 수 있도록 할 것

  6. 무조건 옷 입고 머리하고 화장할 것. 셀프케어는 생각보다 큰 힘. 특히 무기력함과 움직임이 도움이 될 것임


위 제안 사항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1. 나의 최악의 상황을 그려볼 것

  2. 지금의 자유는 어쩌면 큰 사치. 이게 사라진 최악의 경우를 떠올려보고 다시 다짐할 것


머리했던 날

의외로 결과물이 초큼…

말로만, 글로만이 아니라 진짜 노력할래에에에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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