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소회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집 근처에 있는 카페에 다녀왔어요.
오랜만에 발견한 진짜 제 스타일 카페였어요. 뭔가 베트남의 달랏 같은 산속에 있을 것만 같은, 목조 건물로 만들어진 야외형 카페예요.
당연히 에어컨은 없고요. 크리스마스쯤이라 크리스마스 리스나 미니 트리 같은 게 있었는데 공간이랑 너무 잘 어울렸어요.
아, 그리고 느낀 건데 올해 크리스마스는 뭔가 리본이 많더라고요? 너무 귀엽죠.
아, 그리고 이 옷 어때요?
얼마 전 가라지 세일에서 산 점프수트와 목걸이에요. 베트남 로컬 브랜드입니다!
저는 이런 공간이 좋더라고요. 큰 대형 자본이 투입된 곳이 아니라, 개인이 공간 하나하나 신경 써 가면서 소중하게 만든 공간. 자연스럽게 그 공간 자체를 리스펙 하게 돼요.
저는 이런 게 좋아요. 허세 없이 진심인 공간이랄까?
여기는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더라고요. 저는 그냥 라면을 시켰어요.
인스턴트 라면에 채소랑 달걀이 올려져서 나오는 건데, 진짜 맛있었어요.
2025년도 이제 다 끝났네요. 스포티파이 같은 거 보면 올해 많이 들었던 음악이나 이런 걸 결산해 주는 거 있잖아요. 그래서 저도 올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돌아보려고 해요.
나중에 이 영상을 다시 보면 “아, 내 2025년은 이랬구나” 하고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1월.
1월에는 새해를 상하이에서 맞이했어요.
상하이는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예전에 중국의 다른 도시에 갔을 때는 영어를 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상하이는 영어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배우 양조위 님이 단골이라는 식당도 찾아갔었는데, 이게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ㅎㅎ)
무엇보다 상하이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건 빨래 건조대였어요. 와… 어떻게 여기에 빨래를 널지? 진짜 신기했어요.
2월에는 도쿄에 다녀왔어요. 진짜 깜짝 놀란 건 일본은 한국이랑 반대로 실외보다 실내가 더 춥더라고요. 진짜 너무 추웠어요ㅠㅠ
그리고 드디어 제가 회사에서 퇴사했어요! 앞으로 인생이 솔직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조직 생활은 더 이상 하지 않고 진짜 제 일을 하면서 살기로 결심했어요. 큰 결정일 수도 있는데, 결정을 내리는 데 사실 어렵지는 않았어요. 아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호기롭게 새로운 제 인생을 위해 정리했습니다.
3월은 프리랜서로서 홀로서기를 하면서 준비하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제반 사항들을 준비하고, 셋업하고, 승인받고… 이것저것 진짜 바쁘게 지냈던 기억이 나요.
4월에는 드디어 첫 프리랜서 gig을 시작했어요. 엄청나게 떨리고 와… 모든 처음은 항상 다 떨리고 서툴고 그런 것 같아요.
5월에는 잠시 여행을 다녀왔는데. 중국의 옌지라는 곳이예요.
아주 예전에 일본의 침략을 피해서 많은 한국 분이 이주해 뿌리내리고 사는 곳이에요. 그래서 그곳에 계신 분들이 사용하는 한국어는 제가 쓰는 한국어랑 달랐어요. 조선말이라고 하더라고요.
같은 민족인데 국가의 상황 때문에 떨어져 살아야 했고, 이제는 서로 많은 것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니까 뭔가 생경하다고 해야 할까,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6월부터 8월까지는 특별한 일 없이 지냈어요. 다만 그동안 해왔던 익숙한 형태의 일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일이어서 경험하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9월에는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2년 만에 다녀온 한국이었는데, 진짜 좋은 시간 보내고 왔어요.
새롭게 느낀 점은 거리에 사람들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상권 안에는 어느 정도 유동 인구가 있잖아요. 그런데 유명한 곳이 아니면 진짜 사람들이 없더라고요.
이것저것 많이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면 제가 베트남에 살고 있어서 항상 사람이 많은 게 익숙해져서 그럴 수도 있고요.
9월에는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2년 만에 다녀온 한국이었는데, 진짜 좋은 시간 보내고 왔어요. 새롭게 느낀 점은 거리에 사람들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상권 안에는 어느 정도 유동 인구가 있잖아요. 그런데 유명한 곳이 아니면 진짜 사람들이 없더라고요. 이것저것 많이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면 제가 베트남에 살고 있어서 항상 사람이 많은 게 익숙해져서 그럴 수도 있고요.
10월, 11월, 12월에도 특별한 일 없이 그냥 일만 했어요. 그리고 짧은 기간이지만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서 진짜 힘든 건 내 자신의 루틴을 정해서 지키는 게 가장 어렵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직도 루틴 지키기는 거의 항상 실패하고 있지만, 그래도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는 것. 저는 사실 그 점이 좋아서 혼자서 일하는 게 잘 맞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잘 안되는 일이 있으면 “이것 때문이야, 저것 때문이야.” 이렇게 생각할 때도 꽤 있었거든요. 책임의 주체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온전히 저에게만 있다 보니 더 무게감 있게 무슨 일이든 하고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저의 2025년을 되돌아봤습니다.
연말이 오면 고독함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까요? 저는 연말에 혼자 있거나 그런 것도 사실 아무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은연중에 느껴지는 건 있는 것 같아요. 그냥 누가 옆에 있든 없든 느껴지는 고독함, 이렇게 한 해가 가는구나 하는 느낌. 마음 한 켠이 휑한데, 꽤 오랫동안 느껴왔던 좀 익숙한 기분이에요. 그리고 바쁘게 하루하루 살다 보면 연말연시에 멜랑콜리한 기분도 사라지고 다시 현실의 삶을 살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정말 아무런 생각,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사색을 잘 안 하게 돼요. 그래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노력 해서 사색 타임을 갖게 될 때가 있는데, 정말 이래도 되나 싶어요.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 프리랜서가 되었는데, 아직도 그렇지 않은 삶을 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올해 1년 동안 전혀 지켜지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자주 저널링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저널링이라고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두서없이 쭉 적어 내려가는 건데 진짜 내 자신의 생각을 마주하는 일이에요. 그런데 쉽지는 않아요. 저도 쓰고는 있지만 아직 제 마음속 깊은 곳의 이야기는 안 나온 것 같아요. 그냥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정리하는 정도예요.
마음 한구석이 휑한 기분, 그리고 내 마음속 깊은 곳의 생각을 적어 내려가는 저널링. 이런 나의 부분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내년에는 좀 더 진솔하게 제가 보고 싶지 않은 부분도 들여다볼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 한해를 들여다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